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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의보감의 실상1

I     동의보감의 실상
1613년에 『동의보감』이 처음 출간된 이후 한국 한의학계는 이 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떠받들고 미화하기에만 급급했지 진정한 면모를 밝히고자 객관적으로 고찰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감히 밝히거니와 나는 지금부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허준의 『동의보감』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이론에 입각한 비판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대한 착각
‘한의학(韓醫學)’ 하면 한국 사람들은 먼저 허준(許浚)과 『동의보감(東醫寶鑑)』부터 떠올릴 것이다. 허준과 그의 책에 대한 이야기는 소설로도 나오고 드라마로도 방영되어 널리 알려졌다. 모두들 『동의보감』은 허준이 남긴 일생의 걸작이며, 완벽할 뿐만 아니라 성스러운 의서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동의학, 즉 한국 한의학의 완성이라고까지 찬양하는 한의사도 있으니, 의학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의 허준에 대한 생각이야 말할 필요도 없다.
1613년(광해군 5년)에 『동의보감』이 처음 출간된 이후 한국 한의학계는 이 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떠받들고 미화하기에만 급급했지 진정한 면모를 밝히고자 객관적으로 고찰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감히 밝히거니와 나는 지금부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허준의 『동의보감』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이론에 입각한 비판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은 허준이 ‘쓰지’ 않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동의보감』에는 허준 자신의 말은 단 한 글자도 없다. 모든 내용은 중국 책에서 그대로 인용해서 짜깁기한 것이다. 따라서 『동의보감』 어느 부분에서도 허준의 독창적 이론과 사상은 찾아볼 수 없다.
21, 22쪽의 그림은 1995년에 중국 중의약출판사에서 간자체로 출판한 『동의보감』이다. 청가경십구년갑술완영중간본(淸嘉慶十九年甲戌完營重刊本)을 저본으로 다른 여러 판본을 대교해서 출판한 이 책에서는 이 완영중간본이 1991년에 한국에서 영인본으로 출판한 남산당간본(南山堂刊本)과 동일하나 남산당간본을 자세히 살펴보면 영인본을 뜨기 전에 보충하거나 고친 곳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첫 장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장까지 어느 한 구절 중국 책에서 베끼지 않은 것이 없다.
허준은 인용할 때 구절구절마다 그 출전을 밝혔다. 문단 첫머리에 보이는 ‘손진인(?칥人)’이라는 글자는 그 부분을 당나라 때의 손사막(孫思邈)의 책 『천금방(千金方)』에서 인용했다는 뜻이고, ‘주단계(朱丹溪)’라고 쓴 것은 원나라 때의 주진형(朱震亨, 단계는 호)의 저서에서 인용했다는 뜻이다. 『동의보감』은 이와 같은 인용문으로만 채워져 있을 뿐 허준의 독창적인 한의학 이론이나 사상은 물론 임상사례조차 담겨 있지 않다. 서문 역시 허준이 쓰지 않았다. 단 한 곳, 책 첫머리의 <집례>에 한 문단의 글을 써서 책의 제목을 ‘동의보감’으로 하게 된 연원을 밝힌 것이 전부다.
또한, 『동의보감』에는 허준이 직접 내린 처방이 단 하나도 없다. 사람들은 『동의보감』은 명의 허준의 책이니 당연히 그의 비방이 들어 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비록 책의 첫 글자에서 마지막 글자까지 모든 내용을 중국 책에서 그대로 베꼈다 하더라도 처방만은 허준의 독자적인 처방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처방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 중국 책의 처방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 처방마다 그 끝에 출전을 전부 밝혀놓았다.
또한, 『동의보감』에 있는 약성(藥性)에 관한 내용 역시 허준이 쓴 것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쓰여 있는 것은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약초이니 그 약성에 대해서는 허준이 직접 설명해놓았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모든 약성 또한 중국 책에 있는 그대로를 인용해놓았을 따름이다. 허준이 한 것은 일부 약초의 중국식 명칭 아래 우리말 이름을 한글로 병기한 것이 전부다. 예를 들면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약명 아래에 ‘겨으사리불휘’라고 붙여놓는 식이다.
이와 같이 『동의보감』은 한의학 이론에서부터 처방, 약성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중국 책에서 베끼지 않은 부분이 없다. 그리고 허준은 이러한 사실을 스스로 다 밝혀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많은 한의사들이 여전히 『동의보감』을 대단한 의서로 인식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동의보감』의 모든 내용이 중국 의서로부터 온 것인데 이 책을 어떻게 허준의 독창적인 저서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는 한국의 한의사들이 허준을 의성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의사들은 『동의보감』의 편집체계와 내용이 대단히 정묘(精妙)하다고 말한다. 적절한 편집과 인용이 어우러져 높은 수준의 의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이 어떤 의서를 어떻게 편집하였는지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동양의학의 4대경전
흔히 ‘한의학’이라고 부르는 동양의학은 『황제내경(黃帝內經)』, 『상한론(傷寒論)』, 『금궤요략(金첉要略)』,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이를 기초로 많은 이론가와 임상가들이 보완, 발전시켜온 것이 지금의 동양의학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들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황제내경』은 『소문(素問)』과 『영추(靈樞)』라는 두 가지 책을 합쳐 부르는 이름이다. 이 책은 우주, 자연, 인간, 생리, 병리, 치료원칙 등 한의학의 모든 이론적 패러다임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침구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인간의 병을 그 원인에 따라 크게 둘로 나눈다. 한 가지는 외부에서 사기(邪氣)가 들어와 생기는 병이고 또 하나는 내부의 오장육부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병인데, 전자를 외감병(外感病)이라 하고 후자를 내상병(內傷病)이라고 한다. 『상한론』은 이 중 차가운 기운이 외부에서 들어와 생기는 외감병의 모든 기제를 밝히고, 그 치료법과 처방을 설명한 책이다. 그리고 『금궤요략』은 내상으로 인해 생긴 병을 주로 다룬 책이다.
마지막으로, 『신농본초경』은 약물의 약성을 밝힌 책이다.
이 중 『황제내경』과 『신농본초경』은 정확한 역사적 기원을 밝힐 수 없으나 기원전에 성립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그 역사가 최소한 2천여 년이 넘었다. 『상한론』과 『금궤요략』은 동한 시대의 장중경(張仲景)이 쓴 책으로 서기 200년에서 210년 사이에 발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네 권의 책을 떠나서는 어떤 동양의학도 논할 수 없다. 중국 의학사를 통틀어 이 책들을 보지 않고 명의가 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제대로 된 의술을 펼치려면 반드시 보아야만 하는 책들이다. 그러므로 중국에는 이에 관한 연구서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한국에는 독자적인 연구서적이 단 한 권도 나온 적이 없다. 사실 현재까지 번역도 제대로 못해 쩔쩔매고 있는 형편이니 하물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밝힌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졸저 『황제내경소문대해』[산해, 2002]가 『황제내경』 중 극히 일부의 내용을 밝혔을 뿐이지만, 아마 한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황제내경』에 관해 나름대로의 견해를 밝힌 연구서적일 것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 동양의학을 폐지한 일본에도 중국 학자들이 모두 인정하는 유명한 주석서들이 많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에는 전문적으로 동양의학을 연구한 서적이 단 한 권도 나오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 한의학계의 현실이다.


『동의보감』 속의 『황제내경』
오장육부의 개념에서부터 시작되는 오류
『동의보감』 「내경편(內景篇)」 3권에 보면 오장육부에 관해 설명하면서 『황제내경』을 인용했다. 동양의학에서는 이 오장육부 이론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장상론(臟象論)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황제내경』을 넘어서는 이론이 나온 적이 없다. 따라서 동양의학의 장상론을 알고자 하면 그냥 『황제내경』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동의보감』은 「내경편」 3권 “臟腑異用(오장육부는 그 작용이 다르다)”■ 항목은 다음과 같이 『황제내경』을 인용하고 있다.{■“臟腑異用”의 ‘臟’은 오장(심장, 폐, 간, 신장, 비장)을 말하고, ‘腑’는 육부(위, 대장, 소장, 방광, 담, 삼초)를 말한다. 즉 우리 몸의 오장과 육부가 어떻게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지 밝힌다는 뜻이다.}

①內經曰:五藏者, 藏精氣而不瀉也, 故滿而不實. 六府者, 傳化物而不藏, 故實而不滿. 所以然者, 水穀入口, 則胃實而腸虛, 食下, 則腸實而胃虛. ②脾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出入者也.■■ {■■ 문장 앞에 붙인 일련번호는 이해의 편의를 위해 임의로 붙인 것이다. 이후에도 모두 동일하다.}

그런데 이 문장은 『황제내경』의 어느 한 편에서 인용해온 게 아니라 각기 다른 곳에서 두 가지 내용을 옮겨 이어붙인 것이다. ①은 『소문』 「오장별론편(五藏別論篇)」에서 인용했고, ②는 『소문』 「육절장상론편(六節藏象論篇)」에서 인용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동의보감』만 본다면 한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이 구절들을 그렇게 부분인용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모른다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럼 한 구절씩 『황제내경』과 비교해보기로 하자.

동의보감  五藏者, 藏精氣而不瀉也, 故滿而不實. 六府者, 傳化物而不藏, 故實而不滿. 所以然者, 水穀入口, 則胃實而腸虛, 食下, 則腸實而胃虛.

황제내경  所謂五藏者, 藏精氣而不瀉也, 故滿而不能實. 六府者, 傳化物而不藏, 故實而不能滿也. 所以然者, 水穀入口, 則胃實而腸虛 食下, 則腸實而胃虛. 故曰:實而不滿, 滿而不實也.

두 문장을 살펴보면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어조사야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문장에서 글자 하나가 틀리면 완전히 그 의미가 달라진다. 우선 『황제내경』의 원뜻을 살펴보자. 이 문장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어서, 이것만으로도 하나의 논문이 될 정도이지만 가능한 한 간략하게 다루고자 한다.

㉠所謂五藏者, 藏精氣而不瀉也, 故滿而不能實
소위 오장(심장, 폐, 간, 비장, 신장)이란 정기를 저장, 보존하는 곳으로 이 정기가 (몸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 된다. 고로 (오장이란 정기가) 가득 차되 실체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

여기서 ‘실(實)’이라는 글자가 중요하다. 우리는 보통 어떤 물건이 충실하거나 참 좋거나, 또는 사람이 실속이 있으면 “거 참, 실하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인용문 속의 ‘實’을 『동의보감』 본문만 보고 ‘충실하다’라고 해석하면 뜻이 정반대가 된다. 즉, 오장은 정기로 가득 차되 너무 충실하면 안 된다, 그러니 적당하게 빼내주어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 한의학계에서 나오고 있는 이런 식의 해석은 『황제내경』의 본뜻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황제내경』의 본뜻은 오장은 정기로 가득가득 차되 실체적인 물질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 한의학계처럼 오장은 정기로 가득하되 너무 충실하면 안 되므로 적당히 해주어야 한다고 해석하면 『황제내경』의 이론과는 다르게 오장의 정기를 사(瀉)함으로써 인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도올 김용옥은 오장이 너무 강하면 그 기운을 빼내주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그의 주장처럼 오장의 정기를 빼내면 천하보다 귀한 사람의 생명이 바로 위험해진다. 의학이란 다른 학문들보다 글자 하나하나의 엄정한 해석이 더욱 중요하다. 여기서 ‘실’이라는 글자가 다음 문장에서 바로 나오는데 먼저 살피고 다시 논하기로 하자.

㉡六府者, 傳化物而不藏, 故實而不能滿也. 所以然者, 水穀入口, 則胃實而腸虛, 食下, 則腸實而胃虛.
육부(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 담)란 (음식물이) 전달되어 내려가면서 소화 흡수되는 곳으로 (음식물이) 저장되어 있으면 안 된다(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소화 흡수되면서 아래로 흘러내려가야 한다는 뜻). 고로 (음식물이라는) 실체가 차 있기는 하되 가득 차면 안 된다. 그러므로 수곡(음식물)이 입으로 들어오면 (먼저) 위가 실해지고(음식물이라는 실체로 채워지고) 장은 빈 상태가 된다. 그러다 음식물이 (소화되어) 아래로 내려가면 장은 (음식물로) 실해지고 위는 비게 된다.

이제 두 문장의 의미가 확실해졌다. 오장은 보이지 않는 정기를 보존하는 곳이다. 이 정기는 귀한 것이므로 밖으로 새어나가서는 안 되고 가득가득 잘 보존해야 한다. 따라서 오장은 이 보이지 않는 정기로 가득 차되 실체로 채워지면 안 된다. 반대로 육부는 음식물이라는 실체를 받아들여 아래로 흘려보내면서 영양분을 소화 흡수하는 곳으로 음식물이라는 실체가 들어 있지만 그것이 가득 차서는 안 된다(소화기관 전체가 음식물로 가득 차면 소화기관에 부담이 되고 나아가 병이 되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해방 전만 하더라도 과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전체 사망원인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였다. 아니, 그렇게나 어려운 시절에 과식 때문에 죽는다니 무슨 소리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평소에 먹을 게 변변치 않아 늘 허기져 살다가 무슨 잔치나 제사가 돌아오면 갑자기 너무 많이 먹고는 탈이 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렇게 앞뒤 문장을 보면 ‘實’자의 뜻이 확연해진다. ‘육부는 실체가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가득 차면 안 된다’는 것과 ‘오장은 보이지 않는 정기로 가득 차되 실체로 채워지면 안 된다’는 것을 댓구를 이루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장이 실체로 채워지면 안 된다는 얘기를 심근경색이나 간경화나 신장의 섬유질화로 인한 신부전증 등으로 연결지어볼 수 있다. 그런 것이 다 오장이 실체로 채워져서 생기는 병이다. 나아가 해당 장부에 암이 생기는 것도 실체로 채워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허증(虛症)과 실증(實證) 중 실증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문장은 이렇게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당나라 때의 의학자 왕빙(王빙)을 비롯해서 『황제내경』을 연구해온 많은 주석가들이 이를 살피지 못한 것은 그 당시엔 심근경색이나 암 같은 질병들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가들 역시 시대적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이다.

㉢故曰:實而不滿, 滿而不實也.
고로 말하기를, (육부는) 실하되 가득 차서는 안 되고, (오장은) (정기로) 가득 차되 실해져서는 안 된다.

결론은 아주 간결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앞 ㉠, ㉡문장에는 “實而不能滿, 滿而不能實”이라고 각기 ‘能’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데 결론인 ㉢문장에는 안 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 ‘能’자가 있고 없고는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만약 ㉠, ㉡에 이 ‘能’자가 없다면 해석이 완전히 달라진다. 즉 “오장은 정기가 차는 곳으로 가득 차되 실하지는 않은 것이고, 육부는 음식물로 차 있으되 가득 차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해석되는데 이러면 의미가 많이 달라진다. 이러면 우리 몸의 생리현상의 단순한 사실을 기록한 문장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오장은 정기로 가득 차되 그 자체로 실해지지 않으므로 주의를 할 필요가 없고, 육부도 음식물로 차되 스스로 가득 차지는 않으므로 일부러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能’자가 들어가면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의지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바뀐다. 즉 우리가 주의하지 않으면 병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글자가 중요하다. 그런데 ㉢문장에서는 이 ‘能’자가 빠져 있다. 이는 이미 ㉠, ㉡ 두 문장에서 확연하게 밝혔기 때문에 다시 반복해서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이제 『동의보감』을 『황제내경』과 다시 비교해보자.

동의보감  ㉠五藏者, 藏精氣而不瀉也, 故滿而不實. ㉡六府者, 傳化物而不藏, 故實而不滿. 所以然者, 水穀入口, 則胃實而腸虛, 食下, 則腸實而胃虛.

황제내경  ㉠所謂五藏者, 藏精氣而不瀉也, 故滿而不能實. ㉡六府者, 傳化物而不藏, 故實而不能滿也. 所以然者, 水穀入口, 則胃實而腸虛 食下, 則腸實而胃虛. ㉢故曰:實而不滿, 滿而不實也.

우선 『황제내경』에서 결론으로 삼은 ㉢문장 “故曰:實而不滿, 滿而不實也”가 『동의보감』에는 없다. 이는 단지 결론을 말한 것으로 윗 문장에 같은 내용이 그대로 살아 있다면 그런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윗 문장에 차이가 있다. 『황제내경』에는 “故滿而不能實” “故實而不能滿也”이라고 되어 있는데 『동의보감』에는 “故滿而不實” “故實而不滿”이라고 ‘能’자가 모두 빠져 있다.
『황제내경』의 본뜻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앞에서 내가 밝힌 내용들을 알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동의보감』만으로 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이 내용을 알 수 없다. 『황제내경』의 앞뒤 문맥이 빠져 있으니 해석이 더욱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동의보감』 번역서를 찾아보니, 역시 우려한 대로 잘못된 해석을 해놓았다.

『내경』에서는, “오장은 정기를 저장하기만 하고 내보내지는 않기 때문에 가득 차도 실해지지 않는다.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켜 보내기만 하고 저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실해져도 가득 차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음식을 먹으면 위는 가득 차나 장은 비어 있게 되고, 음식물이 내려가면 장은 가득 차나 위는 비어 있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동의보감(내경편)』, 허준 엮음, 동의과학연구소 옮김, 서울:휴머니스트, 2002, p.983.}

『황제내경』의 본래 의도가 전혀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편집된 『동의보감』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동양의학의 참뜻을 헤아릴 수가 없다.

허준은 과연 『황제내경』을 이해하고 있었는가
이렇듯, 『황제내경』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동의보감』의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황제내경』 연구에 있어 으뜸으로 꼽을 수 있는 왕빙도 『황제내경』은 천하의 도를 단숨에 깨우칠 정도의 기재를 타고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전해져 내려온 주석과 그 참된 뜻을 전승받은 선생의 가르침을 받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무런 부연설명도 없이 『황제내경』의 두 편에 흩어져 있는 구절들을 싹둑싹둑 잘라 붙여놓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동의보감』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이라면 굳이 『동의보감』을 볼 필요도 없다.
다시 말해 『황제내경』을 아는 자는 『동의보감』을 볼 필요가 없다. 그냥 『황제내경』으로 공부하면 되지 왜 정확하게 인용하지도 않은 『동의보감』으로 공부하겠는가. 반대로 『황제내경』을 모르는 자가 『동의보감』만 보면 그 해석이 더욱 난삽해질 뿐만 아니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가 있다.
그러니 솔직하게 말하면, 의학의 이치를 공부하려는 자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는 책이 『동의보감』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동의보감』으로 동양의학을 공부한다.
또한, 과연 허준이 『황제내경』을 직접 읽고 그 속에 있는 수많은 난제들을 직접 파악하고 이해하고 소화해서 인용한 것인지도 의심스럽다. 허준이 직접 읽고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했다면 결코 ‘能’자가 빠질 수 없었을 텐데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동의보감』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책인 『의학입문(醫學入門)』도 『황제내경』의 이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장부론을 설명하고 있다. 『의학입문』의 본문에는 당연히 『황제내경』과 마찬가지로 ‘能’자가 그대로 있을 뿐만 아니라 결론에도 “故曰:實而不能滿, 滿而不能實也”라고 해서 『황제내경』 원문에는 없는 ‘能’자를 추가하여 ‘能’자가 빠짐으로써 오해가 일어날 소지를 완전히 없애놓았다.
그렇다면 더욱 의문이 생긴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쓰면서 수도 없이 인용한 책이 『의학입문』이다. 『의학입문』은 의미를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서 『황제내경』 원문에 없는 글자를 추가하기까지 했는데 허준은 이를 완전히 삭제해버렸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허준이 이 문장의 참뜻을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인쇄 실수일까? (내가 참고한 『의학입문』은 중국중의약출판사가 1995년 베이징에서 출판한 책이다)

핵심은 사라지고 왜곡만 남았다
이제 “臟腑異用” 인용문 중 후반부인 ②문장으로 들어가보자.

②脾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出入者也.

이 문장은 앞에서 밝힌 것처럼 전반부의 문장과는 완전히 다른 편의 내용을 뚝 잘라서 붙여놓은 것이다. 앞뒤 문맥이 전혀 다른 것을 한 문단 속에 붙여놓은 것이니 뭔가 어색하고 안 맞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황제내경』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帝曰:藏象何如?
岐伯曰:
心者, 生之本, 神之變也 其華在面, 其充在血脈, 爲陽中之太陽, 通於夏氣.
肺者, 氣之本, 魄之處也 其華在毛, 其充在皮, 爲陽中之太陰, 通於秋氣.
腎者, 主蟄, 封藏之本, 精之處也 其華在髮, 其充在骨, 爲陰中之少陰, 通於冬氣.
肝者, 罷極之本, 魂之居也 其華在爪, 其充在筋, 以生血氣, 其味酸, 其色蒼, 此爲陽中之少陽, 通於春氣.
脾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入出者也, 其華在脣四白, 其充在肌, 其味甘, 其色黃, 此至陰之類, 通於土氣. 凡十一藏, 取決於膽也.

『동의보감』은 『황제내경』의 이 문단에서 밑줄 친 “脾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入出者也”만 잘라서 다른 인용문 뒤에 집어넣은 것이다. 그런데 이 잘라낸 문장은 전체 문맥 속에서만 그 의미가 확연해진다.
이 문장은 육부가 아니라 오장에 대해 설명하는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논쟁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그 모두를 논하면 한 권의 『황제내경』 연구서적이 될 것이므로 요점만 다루어보자. 중요한 것은 이 문장은 『동의보감』에서처럼 자를 수 있는 문장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그 다음 구절까지 이어져야 하나의 문장으로 완결된다는 점이다.

脾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入出者也, 其華在脣四白, 其充在肌, 其味甘, 其色黃, 此至陰之類, 通於土氣.

그런 것을 『동의보감』은 중간에서 잘라버렸다. 그러므로 『황제내경』에서 정확히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잘린 것이다. 게다가 잘린 부분이 이 문장의 핵심이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앞의 『황제내경』 전문을 자세히 보면 각기 오장의 중요한 작용을 논하고, 그 오장의 기운이 외부로 표현되는 우리 신체의 해당하는 부분을 밝히고, 오장의 각 기운이 통하는 계절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양의학에서 아주 중요한 오장의 생리현상을 밝힌 문장들이다. 이렇게 심장, 폐, 신장, 간 등을 논하면서 마지막으로 비장 차례가 되었다. 『동의보감』은 이 중 비장에 관한 내용만, 그 중에서도 앞부분만 싹둑 잘라서 장부의 서로 다름을 논하는 “臟腑異用” 항목에 붙여놓은 것인데 그 인용도 부적절하다.
잘리기 전의 『황제내경』 문장을 살펴보자.

脾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入出者也, 其華在脣四白, 其充在肌, 其味甘, 其色黃, 此至陰之類, 通於土氣. {■창름(倉퀧)이란 고대의 곡물창고를 말한다. 즉 곡물창고가 백성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양식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에 내주는 것처럼, 우리 몸에 필요한 음식물을 받아들여 영양물을 소화 흡수해서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총체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조박(糟粕)이란 음식물을 소화하고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영양소를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 분류하고 기타 비타민과 소량원소로 나누나, 동양의학에서는 오미(五味) 즉 맵고 짜고 달고 쓰고 신맛으로 나눈다. 전미(轉味)란 이 오미를 전환시킨다, 즉 음식물의 영양분을 소화 흡수한다는 뜻이다.}
비장,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이란 창름(倉퀧)의 근본으로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 흡수해서 영양물을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근본으로 영기(쉽게 영양분이라 보면 된다)가 거하는 곳이다. 이를 이름하여 (곡물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속이 비어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그릇이라 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음식물이 소화 흡수된 뒤 대소변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고 배출하니 음식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출입이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소화 흡수된 기운은 입술과 그 주위에 주로 드러나고, 기육을 충실하게 하며, 그 맛은 달고, 그 색깔은 누렇고, 이 모두가 지음(至陰)에 속하며, 모두가 토(흙)의 기운과 통한다.
육부, 즉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은 『황제내경』에 의하면 각각 오장에 소속되어 있다. 대장은 폐의 기운에 속하여 표리를 이루고, 소장은 심장의 기운에 속하면서 표리를 이루며, 삼초는 심포와 표리를 이루고, 방광은 신장의 기운에 속하면서 표리를 이룬다. 그러면서 오장육부가 각각 자신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황제내경』의 근본사상이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는 이 육부가 모두 비장에 속한다고 되어 있다. 그 기운이 입술과 그 주위에 주로 드러나고, 기육을 충실하게 하며, 그 맛은 달고, 그 색깔은 누렇다는 건 모두 『황제내경』의 다른 편에 비장의 작용이라고 설명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음에 속하며 모두가 토(흙)의 기운과 통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지음과 토의 기운 역시 비장을 말한다.
육부가 비장에 속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육부들이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 흡수하는 일련의 작용이 비장의 총체적인 지휘를 받는다는 뜻이다. 이러한 작용이 모두 비장의 지휘를 받아서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음식물의 소화 흡수라는 전체 과정을 이루어낸다는 뜻이다. 만약 이렇지 않고 육부가 제멋대로 작용한다면 음식물의 소화 흡수라는 전 과정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이렇듯 서양의학에서 지금까지 밝혀내지 못한 인체에 관한 신묘한 이론이 『황제내경』에는 수도 없이 많다.
이 문장 또한 아주 중요한 이론으로서, 임상에서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접할 때 비장을 중심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폐와 대장은 표리의 관계를 맺고 있어, 폐에 열이 있으면 바로 대장에도 열이 가서 변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변비는 폐의 열을 떨어뜨려 치료한다. 그러나 폐와 관계없이 소화 흡수 작용에 따른 문제로 변비가 되면 비위를 다스려 치료할 수 있다. 심장과 소장도 관계를 맺고 있어 심장에 열이 있으면 소장의 열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심장의 열과 관계없이 소화에 따른 문제로 소장에 병이 났다면, 비장을 다스려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임상에서도 비위(脾胃)를 다스려서 변비나 설사를 치료하는 사례가 많다. 즉 이 문장은 변비나 설사 같은 대장, 소장의 병변을 비위로 다스릴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중요한 문장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그 반대도 가능하다. 즉, 육부의 소화상 병변은 비장의 병변을 가져올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황제내경』의 이 문장은 『동의보감』에서처럼 오장과 육부의 작용이 다르다고 하는 “臟腑異用”을 밝히는 글이 아니라, 육부가 소화기 계통의 역할을 하는 한 모두 비장의 지휘를 받는다는 것을 밝히는 글이다. 그런데 『동의보감』에서는 중요한 마지막 구절은 빼고 앞의 구절만을 인용하면서 육부는 주로 소화기 계통이라는 것을 밝히고자 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오장과 육부는 이래서 다르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장 첫머리에 있는 비장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정말 허준은 『황제내경』을 제대로 이해했던 것일까?
이 문장에서 살펴봐야 할 문제는 이 외에도 또 있다. 『황제내경』의 전문을 보면 다른 오장, 즉 심장, 폐, 신장, 간은 각기 주관하는 계절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 문장의 비장만은 주관하는 계절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관해 『황제내경』의 견해는 두 가지로 갈리기 때문이다. 하나는 비장이 사계절 중에 늦여름 장마철의 기운과 통한다는 이론이고, 또 하나는 비장은 중앙의 토(土)로서 사계절의 4분의 1씩에 모두 해당한다는 이론이다. 여기서는 비장이 사계절 모두에 통하는 이론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특별히 해당하는 계절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역대 『황제내경』 연구가들의 통설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이 문장 자체가 잘못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견해들이 있다는 것이다.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이에 따르면 비장이 육부를 통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황제내경』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와전됐을 가능성을 들고 있다. 2천 년 전 『황제내경』이 지어질 당시 대나무를 엮은 죽간에 쓰였는데 그 죽간이 오래되면서 묶었던 가죽끈이 닳아 끊어지거나 다른 여러 가지 원인으로 흩어진 것을 후세 사람들이 모아서 다시 맞추는 과정에서 잘못 전해졌다는 것이다. 이들이 생각하는 『황제내경』의 원래 문장은 다음과 같다.

㉠脾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其華在脣四白, 其充在肌, 其味甘, 其色黃, 此至陰之類, 通於土氣.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入出者也.
㉠비장은 창름(倉퀧)의 근본으로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 흡수해서 영양물을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근본으로 영기(쉽게 영양분이라 보면 된다)가 거하는 곳이다. 이렇게 소화 흡수된 기운은 입술과 그 주위에 주로 드러나고, 기육을 충실하게 하며, 그 맛은 달고, 그 색깔은 누렇고, 이 모두가 지음(至陰)에 속하며, 모두가 토(흙)의 기운과 통한다.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은 이를 이름하여 (곡물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속이 비어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그릇이라 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음식물이 소화 흡수된 뒤 대소변이 되어 배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고 배출하니 음식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출입이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되면 “脾 胃 大腸 小腸 三焦 膀胱者, 倉퀧之本, 營之居也, 名曰器, 能化糟粕, 轉味而出入者也”라고 한 『동의보감』과 비슷해진다. 그러나 허준이 이 소수의견을 따라 ㉡문장만 인용한 것이라면, 첫째로 반드시 비장은 빼고 인용했어야 한다. 둘째, “倉퀧之本, 營之居也”도 절대로 빼고 인용했어야 한다. 이는 비장에만 해당되는 구절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책들은 원나라 때의 활수(滑壽)가 편집하고 명나라 때의 왕기(汪機)가 주석을 덧붙인 『독소문초(讀素問抄)』와 청나라 때의 장기(張琦)가 지은 『소문석의(素問釋義)』이다. 이 중 『소문석의』는 허준 사후에 나온 책이므로 허준이 볼 수 없었고, 보았다면 『독소문초』일 것이다. 그러나 허준이 이 책을 보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독소문초』는 『황제내경』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만 소장하는 책이다. 현재의 한의사들 중에도 이 책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고, 기껏해야 제목 정도나 들어봤을 것이다. 『황제내경』에 관한 어떤 주석서도 인용 목록으로 대지 못하는 허준이 그 책을 보았을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아마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만약 『독소문초』를 보고 그 논리를 준거로 삼아 『동의보감』을 편집했다면 당연히 비장은 빼야 했을 것이다. {■나는 이 내용을 『황제내경소문교주(黃帝內經素問校注)』[郭靄春 主編, 北京:人民衛生出判社, 1992]를 보고 알게 되어 내가 소장한 『독소문초』[滑壽 編輯, 汪機 續注, 北京:人民衛生出判社, 1998]와 『소문석의』[張琦, 北京:科學技術文獻出版社, 1998]로 직접 확인했다.}
이상과 같이 고찰해보면서 허준은 『황제내경』의 참뜻을 전혀 모른 채 겉보기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대충 뜻이 통하면 그대로 싹둑 잘라서 붙여놓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원문과 주석을 구별 못한 허준
『동의보감』 「내경편」에서 “臟又有九(장에는 오장뿐만 아니라 구장도 있다)” 항목을 보겠다.

內經曰 ①神藏五, 形藏四, 合爲九藏. ②肝藏魂, 心藏神, 脾藏意, 肺藏魄, 腎藏志, 是謂神藏五也. ③一頭角, 二耳目, 三口齒, 四胸中, 以其如器外張, 虛而不屈, 以藏于物, 故曰形藏四也.

이 문장이 아주 재미있다. ①번 문장은 『황제내경소문』 「삼부구후론편(三部九候論篇)」에 나오는 문장을 거두절미하고 뚝 떼어 인용한 것이고, ②번 문장은 『황제내경소문』 「선명오기편(宣明五氣篇)」에 나오는 문장을 역시 거두절미하고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 ③번 문장은 『소문』과 『영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동의보감』은 『황제내경』에서 인용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이 마지막 문장은 ①번 문장 중 ‘形藏四’에 관한 내용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구절에 관한 『황제내경』 여러 주석서를 찾아보면 어딘가에는 이런 구절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알고 보니 ③번 문장은 『황제내경』 원문이 아니라 왕빙의 주석이었다. {■각각의 구절이 어느 편에 있는 것인지 밝혔다고 해서 내가 『황제내경』의 『소문』과 『영추』를 통째로 암기하고 있거나 일일이 찾아본 건 아니다. 『소문』과 『영추』의 문장이라면 어느 편에 있는지 찾을 수 있는 사전이 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사전류를 공구서적이라고 한다. 학문을 할 때 도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뜻이다. 중국에는 동양의학에 관한 공구서적이 각 분야에 걸쳐 매우 많다. 그런 책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다. 내가 모아놓은 동양의학 관련 서적이 대략 7천 권이 넘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공구서적이다. 원문의 출전을 찾기 위해 참고한 책은 『황제내경장구색인(黃帝內經章句索引)』[任應秋 主編, 北京:人民衛生出判社, 1986]이다. 이 책을 엮은 런잉취우(任應秋) 교수는 중국 고전에 관한 학문이 대단히 깊은 분으로서, 중국 의학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서적들을 탐독한 후 주된 내용을 정리해서 『각가학설(各家學說)』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야말로 중국 의학사상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의 저자일 뿐만 아니라, 중국 의학사상사 또는 중국 의학사상학파론이라고 할 수 있는 학문을 새롭게 닦은 인물이기도 하다. 의학이론과 임상 분야는 물론이요, 상호간의 영향과 학파의 형성까지 밝혀놓은 그의 업적으로 인해 중국 의학사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중국 의학계의 평가이다. 이분에 대해 알게 되어 꼭 만나뵙고 싶었으나 불행히도 내가 중국으로 공부하러 가기 전에 돌아가셨다.
이렇게 원문의 출전을 찾고 다시 중국판 『동의보감』인 완영중간본, 한국의 남산당간본, 그 외 여러 권의 『황제내경』 연구서적을 이용해서 원문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런데 한국의 남산당간본과 중국의 간자체본을 보고 또 보아도 틀림없이 『동의보감』에는 내경, 즉 『황제내경』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결국 허준은 『황제내경』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황제내경』을 직접 보았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그게 아니라면 『황제내경』 원문이나 왕빙의 주석을 동일한 가치로 보았다는 것인데 이는 『황제내경』의 참된 면모를 이해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황제내경』 원문과 왕빙의 주석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하나 더 있다. 먼저 『황제내경』 판본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살펴보자. 역사적으로 추정 가능한 판본은 당나라 때 왕빙의 『황제내경소문』 주석본이다. 이것은 『황제내경』의 원문 아래 왕빙이 주석을 붙인 것이다. 그 후 송나라 때에 국가에서 학문과 의학에 능통한 사람들을 선발해서 교정의서국을 설치하고 왕빙의 주석본을 기본으로 하되 그 당시까지 전해지던 수많은 『황제내경소문』의 판본을 참고해서 새로운 판본을 출판했다. 이것은 『황제내경』의 원문 옆에 왕빙의 주석이 붙고, 거기 다시 교정자들이 붙인 신교정 주석이 병기된 판본이다. 이후 명나라 때에 이르러 이 송나라 때 출판된 책을 요즈음 말로 완전히 복사했다고 할 수 있는 번각본이 출간된다. 번각본이란 원래의 책과 완전히 똑같이 재출판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명고종덕번각송본(明顧從德륙刻宋本)이라고 하는데 현재 전해지는 『황제내경소문』은 당나라 때의 판본이나 송나라 때의 판본이 아닌 모두 이 명고종덕번각송본을 근거로 한 것이다.
따라서 허준이 『황제내경소문』을 직접 보았다면 어떤 판본이든 『황제내경』 원문 옆에 왕빙의 주석과 신교정 주석이 달려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허준이 원문과 주석을 구별하지 못했다면 『동의보감』에서 인용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상상하기조차 싫지만, 상황은 대충 그렇게 되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앞에서 ②번 문장이 『황제내경』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동의보감  肝藏魂, 心藏神, 脾藏意, 肺藏魄, 腎藏志, 是謂神藏五也.
황제내경  五藏所藏:心藏神, 肺藏魄, 肝藏魂, 脾藏意, 腎藏志, 是謂五藏所藏.

『황제내경』의 오장 배열과 『동의보감』의 오장 배열이 다르다. 순서 정도 다른 것 가지고 뭐 그리 유난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 『황제내경』처럼 심장이 제일 먼저 나와야 문장의 논리구조가 타당해지기 때문이다. 모든 정신작용을 통괄하는 신(神)을 심장이 주관하므로 당연히 심장이 제일 먼저 나와야 한다. 그 다음에 제각각 정신작용의 일부를 주관하는 장부들이 나와야 논리적 구조가 합당한 배열이 된다. 어쨌든 의미가 크게 달라지진 않으므로 그냥 넘어가고, 마지막 구절을 보자.
『동의보감』에는 “是謂神藏五也”로 되어 있는데 『황제내경』 원문에는 “是謂五藏所藏”으로 되어 있다. 참으로 이상하다. 이것도 참으로 많은 이론적 쟁론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의문은 『의학입문』을 통해서 간단하게 풀렸다. 『의학입문』에도 장부를 설명하면서 이와 유사한 문장이 있다. 그대로 한번 살펴보자.

臟有九者, 神藏五, 合爲九藏. 肝藏魂, 心藏神, 脾藏意, 肺藏魄, 腎藏(精與)志, (以其皆神氣居之) 故曰神藏五也. 形臟四, 一頭角, 二耳目, 三口齒, 四胸中, 以其如器外張, 虛而不屈伸, 以藏于物, 故曰形藏四.

『동의보감』의 문장을 다시 대비시켜보자.

內經曰 神藏五, 形藏四, 合爲九藏. 肝藏魂, 心藏神, 脾藏意, 肺藏魄, 腎藏志, 是謂神藏五也. 一頭角, 二耳目, 三口齒, 四胸中, 以其如器外張, 虛而不屈, 以藏于物, 故曰形藏四也.

『의학입문』에서 괄호친 부분만 제외하면 완벽하게 일치한다. 『동의보감』의 『황제내경』 원문과 다른 곳이 『의학입문』의 문장과는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오장의 배열도 『황제내경』과는 다르면서 『의학입문』과 동일하고, 왕빙의 주석을 그대로 갖다붙인 것도 동일하고, “是謂神藏五也” 부분도 『황제내경』 원문과는 다른데 『의학입문』과는 동일하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허준이 『황제내경』을 보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황제내경』 원문보다 『의학입문』이 더 믿을 만하다고 여긴 것일까? 그런데 『의학입문』은 이 문장 앞뒤 어디에서도 『황제내경』에서 인용했다는 말을 하지 않은 채 『황제내경』 원문과 왕빙의 주석과 자기 견해를 적절히 섞어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의학입문』 저자는 『황제내경』 원문과 왕빙의 주석을 혼동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동의보감』은 자기 주장을 하지도 않은 채 왕빙의 주석을 『황제내경』 원문과 함께 『황제내경』 원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왕빙의 주석도 신교정의 주석도 모두 『황제내경』이라는 책에 함께 들어 있으니 『황제내경』이라고 한 것인가? 그렇다면 주석과 원문을 구별하지는 못하더라도 『황제내경』 원문하고는 일치해야 할 것 아닌가? 그것도 아니고 『의학입문』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황제내경』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허준은 『황제내경』 원본을 가지지 않았거나, 가졌어도 원문과 주석을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도 아니면 『황제내경』의 전체적인 의미를 전혀 파악할 수 없어서 오로지 『의학입문』에 의존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다시 이 단락의 내용을 살펴보자. “神藏五, 形藏四, 合爲九藏”이란 구절은 『황제내경』 여러 편에 걸쳐 나온다. 그때 앞뒤 맥락을 살펴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 구절들은 모두 아홉을 완전수로 생각하는 중국 전통의 사상을 의학에서 전개하는 맥락에서 나온다. 즉 천지인(天之人) 삼재의 사상에 각각 세 개씩을 갖추어 삼삼은 구, 이 아홉이 완전수이며 완전수 아홉에 대응하기 위해 오장에 ‘形藏四’를 추가해서 숫자를 맞춘 것이다.
문장을 해석하면 이렇다.

(형태가 없는) 정신작용(신)은 다섯 가지(신, 혼, 백, 의, 지)가 있어 오장에서 각기 주관을 하고, 형태 있는 장부는 네 개로 합쳐서 구장으로 할 수 있다.

형태가 있는 장부를 일러 왕빙은 머리, 눈과 귀, 입과 이, 가슴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그러나 이 주석은 임상에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하여 별반 중시되지 않았다. 이후 청대에 이르러 장지총(張志聰)은 『황제내경소문집주(黃帝內經素問集注)』[責任編輯 林霖, 北京:學苑出版社, 2002]에서 의학이론적 근거에 의해 형태 있는 장부는 위, 대장, 소장, 방광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단파원간(丹波元簡)은 『소문식(素問識)』[北京:人民衛生出判社, 1984]에서 장지총의 이론을 따르면서 『주례(周禮)』를 인용하여 문헌적 근거를 댔다. 현재 중의학계에서는 이 설이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구장이론은 장지총의 새로운 해석에 따라 기존의 오장육부 십일장부론과 별다른 차이도 없고 임상에서도 크게 중요하지 않은 문장이다. 중국 의학사에서는 이미 도태되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허준은 왜 이 문장을, 『황제내경』의 다른 중요한 문장은 빼먹었으면서, 굳이 인용했는가. 단지 『의학입문』에서 인용했기 때문인가.
이상 『황제내경』 인용의 정황을 볼 때 허준의 『황제내경』에 대한 이해 수준은 결코 높지 않아 보인다. 아마 그는 앞에서 논한 『황제내경』의 쟁점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더욱 이런 추론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인용도서 목록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황제내경』 주석서가 단 한 권도 없다는 사실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왕빙은 『황제내경』을 주석하면서 서문에서 밝히기를 천하의 도를 단숨에 깨우칠 정도의 재주를 갖고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선현들의 주석과 참뜻을 전승받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당시 상황상 『황제내경』의 참뜻은 개인적인 사제관계를 통해서만 전승될 수 있었다) 결코 깨우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왕빙 자신도 10여 년간 중국 천지를 찾아 헤맨 끝에 스승을 만나 겨우 그 참뜻을 전수받았다. 왕빙의 저술은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이후 왕빙의 주석서를 바탕으로 하여 중국에서는 『황제내경』 주석서가 참으로 많이 나오게 된다. 이런 주석서를 한 권도 보지 않고 『황제내경』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누구라도 불가능하다.
더 나아가 과연 허준은 정말 『황제내경』을 참고라도 했을까? 사실 참고하였다면 더욱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참고하고도 그렇게 정리했다면 『황제내경』 원문과 왕빙의 주석문을 구별할 수 없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동의보감』의 인용 전체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제내경』을 직접 보지 못하였다면 이는 다른 책에서 재인용하면서 자신이 직접 보고 쓴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것이고, 직접 보고도 원문과 주석문을 구별하지 못하였다면 기본적으로 책을 저술할 수준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달빛한의원 / 등록일 : 2009-10-27 15:30 / 수정일 : 2009-10-27 17:36
Comments : 1
진실하고 실력있는 스승같은 선생님의 글을 대하지 머리가 절로 숙여집니다. 건강하셔요 후학들을 옳은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2012-08-19 16:43 / 1.218.2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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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의원, 2009-10-27 | 댓글 : 1
1.동의보감 실상4

이젠 『동의보감』에서 벗어나자 참고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동의보감』 첫편, 첫장에는 불교적 의학이론인 사대론(四大論)에 관한 내용이 있다. 기이한 일이다.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석씨(釋氏, 석가모니)의 교리는 세상만물의 변화를 음양오행의 상극상생으로 설명하는 동양의학과는 달리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달빛한의원, 2009-10-27 | 댓글 : 4
1.동의보감 실상3

질병에 대한 이해 허준은 수액대사를 이해하고 있었는가 지금까지 간단하게 『동의보감』에 인용된 『황제내경』과 『상한론』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유감스럽게도 『동의보감』과 허준의 수준이 확연하게 보였다. 이것은 조선시대 의학의 수준이기도 하다. 또한, 허준 이후 한국 역사에서 제대로 된 의학 연구서적이 단 한 권도 나오지..

달빛한의원, 2009-10-27 | 댓글 : 0
1.동의보감실상2

『동의보감』 속의 『상한론』 명방의 출처가 바뀌었다  앞 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른바 한의학이라 하는 동양의학은 『황제내경』과 『상한론』, 『금궤요략』, 『신농본초경』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중국에서 의사라는 사람들은 모두 이들의 내용을 기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이다. 이것을 제대로..

달빛한의원, 2009-10-27 | 댓글 : 1
1.동의보감의 실상1

I     동의보감의 실상1613년에 『동의보감』이 처음 출간된 이후 한국 한의학계는 이 책을 신주단지 모시듯 떠받들고 미화하기에만 급급했지 진정한 면모를 밝히고자 객관적으로 고찰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감히 밝히거니와 나는 지금부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허준의 『동의보감』에 대해 객관적 사실과 이론에 입각한..

달빛한의원, 2009-10-27 | 댓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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